역사 속 유명 인물이 머문 호텔과 그들의 이야기 (2)
▶ 전 세계의 유명 호텔들은 단순한 숙박 공간이 아닌,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장소들이기도 합니다. 정치적 회담이 열렸던 곳, 문학과 예술이 탄생한 곳, 심지어 비밀스러운 사건들이 벌어진 곳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호텔과 그곳을 거쳐 간 인물들의 이야기를 더 깊이 탐구해보겠습니다.
1. 샤토 마몽 (Chateau Marmont, 미국 로스앤젤레스) - 헐리우드 스타들의 은신처
✅ 위치: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 유명 인물: 마를린 먼로 (Marilyn Monroe), 제임스 딘 (James Dean),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Leonardo DiCaprio)
✅ 특징:
- 1929년 개장, 고딕풍의 건축 디자인이 인상적인 럭셔리 호텔
- 할리우드 스타들이 사생활을 보호받기 위해 자주 머문 장소
- 영화 제작자들과 배우들이 은밀한 미팅을 가지던 곳
샤토 마몽은 헐리우드 스타들이 대중의 눈을 피해 머물렀던 호텔로 유명합니다. 마를린 먼로는 이곳에서 사랑과 배신을 경험했고, 제임스 딘은 이 호텔 로비에서 유명 감독과 만나 캐스팅 기회를 잡았다고 합니다. 또한, 록스타들이 자유롭게 파티를 열며 전설적인 사건들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2. 클라리지스 호텔 (Claridge's, 영국 런던) - 왕실과 전쟁, 그리고 은신처
✅ 위치: 영국 런던
✅ 유명 인물: 윈스턴 처칠 (Winston Churchill), 유고슬라비아 왕국 피터 2세 (King Peter II of Yugoslavia)
✅ 특징:
- 1812년 개장, 영국 왕실과 유럽 귀족들이 애용하는 호텔
- 2차 세계대전 당시 망명한 왕족들의 피난처 역할
- 윈스턴 처칠이 유고슬라비아 왕실을 위해 ‘영국의 일부 영토’를 호텔 방으로 선포한 일화 존재
1945년, 유고슬라비아 왕국의 피터 2세는 전쟁을 피해 클라리지스 호텔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당시 영국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은 유고슬라비아의 왕자가 ‘유고슬라비아 영토’에서 태어날 수 있도록 호텔의 한 방을 공식적으로 유고슬라비아 영토로 선언한 적이 있습니다. 이후에도 클라리지스는 왕족과 정치인들의 주요 회담 장소로 활용되었습니다.
3. 호텔 카페 로얄 (Hotel Café Royal, 영국 런던) - 오스카 와일드의 두 번째 집
✅ 위치: 영국 런던
✅ 유명 인물: 오스카 와일드 (Oscar Wilde)
✅ 특징:
- 1865년 개장, 빅토리아 시대부터 이어진 전통의 호텔
- 문학가들과 예술가들이 즐겨 찾던 장소
- 오스카 와일드가 자주 방문해 창작 활동을 하던 곳
19세기 영국 최고의 작가 중 하나였던 오스카 와일드는 호텔 카페 로얄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는 이곳에서 문학계 인사들과 어울리며 자신의 대표작을 집필하기도 했으며, 후에 스캔들로 인해 몰락할 때도 이 호텔을 마지막으로 찾았다고 합니다.
4. 더 애스토리아 호텔 (The Astoria,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 러시아 혁명과 정치적 음모
✅ 위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 유명 인물: 레닌 (Vladimir Lenin), 차르 니콜라이 2세 (Tsar Nicholas II)
✅ 특징:
- 1912년 개장, 러시아 제국의 황제들과 고위 인사들이 사용했던 호텔
- 러시아 혁명 당시 레닌과 볼셰비키 지도자들이 머물며 전략을 논의한 장소
- 나치 독일이 소련 점령 시 ‘승리의 연회’를 계획했던 곳
이 호텔은 러시아 혁명 전후로 정치적 격변의 중심이었습니다. 1917년,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나면서 차르 니콜라이 2세의 최측근들이 이 호텔에서 망명 계획을 논의했고, 레닌 역시 이곳에서 혁명 후반부를 준비했습니다. 또한, 2차 세계대전 중에는 나치 독일이 소련 점령 후 이 호텔에서 ‘승리의 연회’를 열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5. 호텔 드 크릴론 (Hôtel de Crillon, 프랑스 파리) - 마리 앙투아네트와 루이 16세의 흔적
✅ 위치: 프랑스 파리
✅ 유명 인물: 마리 앙투아네트 (Marie Antoinette), 루이 16세 (Louis XVI)
✅ 특징:
- 1758년 개장,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럭셔리 호텔 중 하나
- 마리 앙투아네트가 프랑스 혁명 전 사교 활동을 했던 곳
- 루이 16세가 프랑스 대혁명의 시기를 맞으며 머물렀던 역사적 장소
마리 앙투아네트는 호텔 드 크릴론에서 귀족들과 만나고 연회를 즐겼습니다. 그러나 프랑스 혁명이 시작되면서, 이곳은 프랑스 왕실이 몰락하는 과정의 중요한 배경이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이 호텔은 유럽 왕족과 귀족들이 선호하는 장소로 남아 있습니다.
● 호텔 속에 숨겨진 또 다른 역사
이처럼 호텔은 단순한 숙박 공간이 아니라, 세계사의 중요한 순간들이 펼쳐진 장소이기도 합니다. 헐리우드 스타들의 은신처였던 샤토 마몽, 유럽 왕실과 정치적 음모가 교차했던 클라리지스 호텔, 그리고 러시아 혁명의 중심이었던 애스토리아 호텔까지—이들 호텔은 과거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여행자들은 이러한 역사적인 호텔에서 특별한 경험을 즐기고 있으며, 과거의 인물들이 머물렀던 공간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이 다음 여행에서 머물게 될 호텔도 언젠가는 역사의 일부가 될지 모릅니다.